2008년 5월 16일 금요일

May 16. 스승의날 특별한 선물

지난 주 목요일, 강의실에 들어가니 학생들이 박수를 친다. ‘교수님, 감사합니다.’라고 외친다. 나는 어리둥절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스승의 날이란다. 그리고는 한 여학생이 피아노로 다가가 쿵작작 연주를 시작하니 모두 입을 모아 노래를 한다.‘스승의 은혜는 하늘같아서....’ 기분이 좋다. 나는 팔짱을 끼고 침묵하며 그들의 노래를 듣는다. ‘아... 보답하리 스승의 은혜...’하고 1절이 끝나간다. 나는 왼손 엄지와 검지로 리듬을 맞추며 피아노를 치는 학생 쪽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그에게 신나는 리듬을 주었다. 피아노 리듬은 신나는 댄스 리듬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스윙 템포의 신나는 2절이 노래되기 시작했다. ‘태산같이 무거운 스승의 사랑...’ 학생들은 신이 났다. 책상을 두드리며 몸을 흔들며 흥겹게 노래한다. 2절로 끝나기는 아쉽다. 나는 학생들을 향해 손으로 지휘를 시작했다. ‘바다보다 더 깊은 스승의 사랑...’ 3절이 시작된다. 나는 점점 템포를 빨리 몰아갔다. 학생들은 더욱 신이 났다. 끝 부분은 느리고 장중하게 맺었다. 노래가 끝나고 모두들 박수를 치며 깔깔 웃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예기치 않은 행복감이 우리 모두를 감쌌다. 잠시 후 강의를 시작하려는데, 학생들이 입을 모아 외친다. ‘교수님, 오늘은 하루 쉬셔요.’ 내 생각해서 하는 소리가 아니다. 나도 학창시절에 수업보다는 휴강이 좋았던 기억이 난다. 공부보다 노는 것을 더 좋아하는 그 마음을 모르는 바가 아니다. 그렇다고 휴강할 수는 없다. 강의가 시작되니 학생 몇몇이 졸기 시작한다. 초여름 오후, 점심을 먹고 난 시간에 졸음이 오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평소 강의 때 졸거나 딴전 피는 학생은 밉기도 한데, 그날따라 밉지 않고 모두 예쁘기만 한 것은 무슨 연유인지. 매년 스승의 날이면 제자들로부터 꽃을 받거나 졸업한 학생들로부터는 전화나 메일을 받는 데 올해의 선물은 오래도록 남을 것 같다.

정성이 곧 선물이고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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